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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 : 키울 때 준비물/생태/주의사항

by lovelyshop 2025. 5. 16.

개미는 보는 재미와 키우는 즐거움을 모두 담고 있는 반려 곤충입니다. 밖에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보니 키우는 것도 쉬울 것 같지만 생각보다 준비할 것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개미 키우기에 필요한 준비물, 흥미로운 생태, 주의사항까지 꼼꼼히 알려드립니다.

1. 개미 키울 때 준비물

개미를 키우기 위해선 생각보다 정교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바로 개미 농장 또는 폼 카리움이라고 불리는 인공 개미집입니다. 이는 개미가 터널을 만들며 살아갈 수 있도록 설계된 구조물로, 투명 아크릴, 유리, 젤 타입 등 다양한 재질과 형태가 있습니다. 초보자에게는 젤 타입이 추천되며, 아이들과 함께 키울 경우 관찰이 쉬워 교육적 효과도 큽니다. 다만 젤은 장기 사육에는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모래나 석고형 폼카리움이 좀 더 안정적입니다. 다음으로는 여왕개미가 필요합니다. 일개미만으로는 지속적인 군체 유지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보통 봄~여름 사이에 결혼비행을 마친 여왕개미를 채집하거나, 법적으로 허용된 거래처를 통해 분양받을 수 있습니다. 여왕개미가 있어야 알을 낳고 개체 수가 유지되며, 이는 개미 사육의 핵심입니다. 또한 적절한 먹이도 준비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종은 꿀물이나 설탕물, 단백질 공급원(예: 곤충 사료, 닭가슴살, 삶은 계란 노른자 등)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종에 따라 식성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키우는 종의 정보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온도와 습도 조절이 가능한 사육장 위치 선정도 중요합니다. 대부분의 개미는 온도 22~28도, 습도 50~70% 정도를 좋아하므로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면서도 안정적인 장소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사회 구조와 생태

개미는 작지만 매우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사회 구조를 가진 곤충입니다. 대부분의 개미 사회는 여왕개미, 일개미, 병정개미 등으로 나뉘며, 각자 맡은 역할이 명확합니다. 여왕개미는 산란만 하고, 일개미는 먹이 찾기, 애벌레 돌보기, 터널 파기 등 온갖 잡일을 도맡습니다. 병정개미는 외부 침입자로부터 군체를 방어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사회성 덕분에 개미는 곤충계의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개미들은 서로 페로몬이라는 화학물질을 통해 소통하며, 어떤 페로몬은 위험을, 어떤 것은 먹이가 있다를 의미합니다. 놀라운 점은 이 신호 시스템이 매우 정확하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한 마리의 정찰개미가 먹이를 찾으면, 그 자리에서 돌아가며 먹이까지 향하는 길을 개미들이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개미의 생태는 의사소통과 협력의 끝판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게다가 개미는 생존 전략도 탁월합니다. 어떤 종은 먹이를 저장해 두고 겨울을 준비하며, 어떤 종은 다른 개미 종을 노예처럼 부리기도 합니다. 심지어 특정 종은 진딧물과 공생 관계를 맺어 단맛이 나는 분비물을 받아먹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목장 주인이 젖소를 기르는 것과 유사합니다. 이처럼 개미를 키우는 일은 단순한 곤충 사육을 넘어 작은 생태계 하나를 들여다보는 일과도 같습니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군체의 모습을 관찰하다 보면 마치 하나의 살아있는 과학 다큐를 보는 듯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3. 주의사항

개미는 작고 관리가 쉬워 보일 수 있지만, 실은 매우 섬세하고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생명체입니다. 우선, 종에 맞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열대성 개미는 따뜻한 온도와 높은 습도를 요구하며,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루시우스나 블랙가든개미 등은 비교적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지만, 그래도 습도와 온도 변화에는 예민합니다. 가장 흔히 하는 실수는 여왕 없이 군체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여왕이 없는 개미 군체는 일개미들이 점점 죽어가며 서서히 소멸됩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개미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곤충이라는 것입니다. 사육장을 자주 흔들거나 불빛을 너무 자주 비추거나 자극을 많이 주면 개미들이 불안해지고 페로몬 통신이 어긋나 군체가 붕괴될 수 있습니다. 또한 개미 농장을 청소할 때는 세척제를 절대 사용하면 안 되며, 물수건으로 조심스럽게 닦는 것이 안전합니다. 먹이는 부패되지 않도록 자주 교체하고, 먹이 공간과 생활공간이 분리된 구조를 사용하면 더 위생적입니다. 마지막으로 개미가 탈출했을 경우를 대비한 탈출 방지 구조물이나 방지용 오일(탈출 방지 링에 바르는 오일) 등을 사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사육장 뚜껑의 밀폐 상태를 잘 점검하지 않으면 집 안에서 개미가 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개미는 인간의 손길이 많이 닿지 않아야 오히려 더 건강하게 자랍니다. 지켜보고 기다리는 사육이 필요한 동물이죠. 이 점만 기억한다면 개미 키우기는 누구에게나 특별하고도 흥미로운 취미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