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사람보다 더위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환기나 체온 조절이 어려운 실내 환경에서는 여름철 스트레스를 크게 받을 수 있습니다.
특히 장모종이나 노령묘, 비만묘는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여름철 건강관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오늘은 고양이가 여름을 건강하게 지내기 위한 3가지 핵심 관리 포인트를 알려드릴게요.
1. 실내 온도·습도 관리가 핵심
고양이의 평균 체온은 38~39도 정도로 사람보다 다소 높지만 덥다고 땀을 흘리거나 체온을 쉽게 낮추는 능력은 없습니다.
따라서 고양이의 여름 건강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실내 온도와 습도 관리입니다.
고양이가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는 약 24~26도, 습도는 40~60% 정도가 적절합니다.
실내 온도가 28도 이상으로 지속되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습도까지 높아지면 호흡기 건강과 피부 건강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에어컨을 켜더라도 고양이가 에어컨 바람을 직접 맞지 않도록 하고 자연 바람이 드는 환기 공간과 선풍기 회전 기능을 함께 활용해 공기를 순환시켜 주세요. 습도가 높을 경우에는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고양이가 자주 머무는 공간 중심으로 송풍기, 공기청정기 등을 병행해 관리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창문이 많고 햇빛이 직사로 들어오는 집이라면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활용해 그늘 공간 확보도 꼭 필요합니다.
온습도계를 고양이 생활공간 근처에 설치해 수치 기반으로 온습도를 관리하는 습관이 여름철 건강관리의 첫걸음입니다.
2. 수분 섭취와 식이 관리로 탈수를 막아주세요
고양이는 본래 물을 많이 마시지 않는 동물입니다. 하지만 여름철에는 체온 조절을 위해 평소보다 더 많은 수분 섭취가 필요합니다.
수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수 증상뿐 아니라 요로계 질환, 신장 문제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먼저 고양이가 자주 찾는 곳마다 물그릇을 여러 개 배치해 주세요. 그릇은 넓고 얕은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머리가 깊숙이 들어가지 않는 편평한 물그릇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그릇 위치는 고양이가 자주 쉬는 공간이나 화장실 주변보다 약간 떨어진 곳이 적절합니다.
물만으로 부족하다면
- 습식 사료의 비중을 늘리거나
- 닭가슴살 삶은 물
- 펫용 수분 보충제 등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나이가 많은 고양이, 신장 질환이 있는 고양이는 건사료만 먹는 경우 탈수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식이습관 자체를 조정해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간식도 건조한 트릿보다는 수분이 포함된 파우치 형태가 적합하며 더위로 입맛이 떨어지는 고양이를 위해 식사 전 살짝 데워주는 것도 식욕 촉진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식기가 햇빛 아래에 놓여있으면 사료가 상할 수 있으니 통풍이 잘 되는 서늘한 곳에 두는 것도 여름철 식이 관리의 기본입니다.
3. 시원한 피난처 만들기와 놀이 시간 조절
고양이는 더위를 느끼면 스스로 가장 시원한 곳을 찾아 이동하지만 실내 환경에서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시원한 피난처를 만들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 화장실 타일 바닥
- 서늘한 방구석
- 장판 아래
- 에어컨 없는 방 등
고양이가 선호하는 공간을 관찰해 그 주변에 쿨매트나 대리석판 등을 놓아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장모종 고양이는 더위를 쉽게 느끼기 때문에 빗질을 자주 해줘서 털 뭉침을 방지하고, 통풍을 도와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털을 밀지 않더라도 죽은 털을 제거하는 것만으로도 체온 조절이 쉬워집니다.
한편, 여름철에는 고양이의 활동량이 줄 수 있는데 낮 시간에는 움직이기를 꺼리지만 새벽이나 해 질 무렵에는 갑자기 활발해질 수 있어요.
이때를 잘 활용해 짧은 놀이 시간을 자주 나눠주는 것이 무리 없는 여름 운동 루틴이 됩니다.
놀이 도중에도 쿨매트 위에서 쉴 수 있도록 동선을 유도하거나 더워 보일 땐 억지로 놀리기보단 쉬게 하는 게 더 좋습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조절하며 적절한 쉼과 활동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고양이 여름 나기의 핵심입니다.
요약
1️⃣ 온도와 습도 조절로 체온 관리
2️⃣ 수분 섭취와 습식 위주의 식단
3️⃣ 시원한 피난처 제공 + 무리 없는 놀이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