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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 유정란 준비/부화/성장

by lovelyshop 2025. 5. 19.

노랗고 귀여운 병아리 어릴 때 키워본 적 있으신가요? 유정란 준비부터 부화, 성장 단계까지 건강한 병아리를 키우는 구체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1. 유정란 준비와 인공부화기 세팅 방법

병아리를 직접 부화시켜 키우려면 가장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은 유정란입니다. 유정란이란 수탉과 암탉이 교배한 뒤에 생긴 수정란으로, 이 알에서만 병아리가 부화할 수 있습니다. 일반 식용으로 판매되는 달걀은 대부분 무정란이므로 병아리로 부화되지 않습니다. 유정란은 가까운 농장, 가금류 전문 판매점, 혹은 인터넷 농장 직거래 사이트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신선한 알일수록 부화 성공률이 높아집니다. 신선도를 확인하는 방법 중 가장 확실한 것은 산란일을 확인하면 됩니다. 산란 후 7일 이내의 알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고, 최대 10일을 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알이 오래되면 배아가 생존하기 어렵고, 부화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유정란을 준비했다면 다음은 인공부화기인 인큐베이터를 세팅하는 단계입니다. 인공부화기는 병아리가 알 안에서 자라기 위해 필요한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는 장치입니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온도 조절로 일반적으로 부화 기간 내내 37.5℃ 내외를 유지해야 합니다. 온도가 너무 낮으면 배아가 제대로 발달하지 않고, 너무 높으면 배아가 과열되어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으므로 정확한 온도계가 필수입니다. 또한 습도 관리도 부화 성공에 매우 중요합니다. 초기 부화 기간인 첫 18일 동안은 약 50~55%의 습도를 유지하며, 부화가 임박한 마지막 3일 동안은 습도를 65~70%로 높여야 합니다. 습도가 너무 낮으면 알껍질이 너무 단단해져 병아리가 깨기 힘들고, 너무 높으면 배아가 질식할 위험이 있습니다. 부화기에는 온도와 습도를 동시에 측정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는 것이 좋습니다. 알은 부화기 안에서 하루 3~5회 정도 살살 뒤집어 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과정을 ‘턴(Turning)’이라고 하는데, 이는 배아가 껍데기에 붙지 않고 고르게 발달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대부분의 현대 인큐베이터는 자동으로 알을 회전시키는 기능이 있지만, 수동 인큐베이터를 사용할 경우 매일 일정한 시간에 알을 뒤집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알을 돌릴 때는 너무 세게 다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균열이나 손상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작업해야 합니다. 이처럼 유정란의 신선도, 인큐베이터의 온도·습도 설정, 그리고 알 돌리기 세 가지가 부화 성공률을 좌우하는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준비 단계입니다. 철저히 준비한 후 약 21일간의 부화 기간 동안 꾸준히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면 건강한 병아리를 맞이할 수 있습니다.

2. 부화와 초기 돌보기

약 21일간의 부화 기간이 지나면, 병아리는 알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오는 과정을 시작합니다. 이 과정은 핑핑이라고 불리며 병아리가 알껍데기에 작은 구멍을 내면서 부화가 시작됩니다. 이 시기는 매우 섬세한 시기로 병아리가 알에서 완전히 나오기까지 최대 24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이때 부화기에 너무 자주 알을 꺼내거나 병아리를 억지로 꺼내려고 하면 병아리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거나 죽을 위험이 있으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병아리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올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병아리가 알에서 나온 직후에는 몸이 젖어 있고 체온 조절 능력이 아직 미흡하기 때문에 부화기 안에서 6~12시간 정도 말릴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 시간 동안 병아리는 부화기 내 일정한 온도와 습도 덕분에 체온을 유지하며 몸을 마르게 됩니다. 만약 병아리가 마르기 전에 부화기 밖으로 옮기면 저체온증에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완전히 말라서 스스로 걷고 서 있을 수 있을 때, 안전하게 병아리를 보온 상자인 브루더로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브루더는 병아리의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공간으로 처음에는 섭씨 32~35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병아리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어려워서 온도가 너무 낮으면 건강이 위태로워질 수 있습니다. 온도는 매주 2~3도씩 점차 낮춰 병아리가 자연스럽게 체온 조절에 적응하도록 도와주면 됩니다. 보온을 위해 보통 적외선램프나 병아리용 전기 히터를 사용하며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용 신문지나 톱밥을 깔아줍니다. 다만 병아리가 먹거나 삼키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또한 깨끗한 물과 적절한 먹이를 주도록 해야 합니다. 물은 얕은 그릇에 주고 병아리가 물에 빠지지 않도록 작은 돌멩이나 마개 등을 넣어 안전하게 해 줍니다. 먹이는 생후 초기용으로 특별히 제조된 스타터 사료가 좋습니다. 이 사료는 고단백으로 구성되어 있어 병아리의 빠른 성장과 건강에 도움을 줍니다. 갓 부화한 병아리는 먹이를 잘 찾지 못할 수 있으므로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조금씩 먹이를 가져다주며 먹는 법을 알려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렇게 병아리가 알에서 완전히 나오고 안정적으로 브루더 환경에 적응하는 초기 관리 과정은 병아리의 건강과 생존율을 좌우하는 매우 중요한 단계입니다. 충분한 보온과 깨끗한 환경, 적절한 먹이와 물 공급으로 병아리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3. 성장과 건강 관리

부화 후 6주가 지나면 병아리는 초기에 비해 깃털이 제법 자라고 체온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도 생기게 됩니다. 이 시점부터는 병아리를 단순히 보온하는 수준을 넘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과 생활습관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사육 공간은 병아리의 개체 수에 맞게 넓게 마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좁은 공간은 스트레스와 싸움, 깃털 뜯기 같은 이상행동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병아리 한 마리당 최소 0.1㎡ 이상의 공간을 확보해 주는 것이 권장되며 활동 공간에는 모래나 톱밥을 깔아줘 병아리가 자연스럽게 긁거나 파고 노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병아리가 자라며 에너지 소모량이 많아지므로 적절한 시기에 사료를 스타터 피드에서 그로워 피드로 전환해야 합니다. 보통 생후 6주부터는 단백질 함량이 16~18%인 성장기용 사료가 적당합니다. 급격한 사료 전환은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기존 사료에 새 사료를 조금씩 섞어 주며 1~2주간 점진적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하루에 여러 번 갈아주고 그릇에 이물질이 없도록 항상 깨끗이 유지해야 합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물이 상하기 쉬우므로 자주 교체해 주는 것이 병아리 건강 유지에 중요합니다. 건강 관리를 위해서는 매일 병아리의 행동과 배설물을 관찰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평소보다 조용하거나 움직임이 느린 병아리, 설사를 하거나 깃털이 푸석푸석한 병아리는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가장 흔한 질병은 콕시듐증으로 장내 기생충에 의해 설사, 식욕 저하, 성장 지연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콕시듐제가 포함된 사료를 급여하거나 수의사와 상담 후 예방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호흡기 질환, 곰팡이 감염, 외부 기생충(진드기, 벼룩 등)도 주의해야 하며 주기적인 소독과 환기가 중요합니다. 바닥재는 주기적으로 갈아주고 축축한 부분은 즉시 제거해야 세균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병아리 사육 중 중요한 점은 환경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온도 변화, 시끄러운 소음, 강한 빛은 병아리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조명은 일정한 주기로 유지하고 밤에는 너무 밝지 않도록 조도 조절이 필요합니다. 또한 사회성과 순응력 발달을 위해 병아리끼리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도록 관찰하면서 필요시 공격적인 개체는 분리 관리해야 합니다. 병아리가 생후 8주가 넘으면 대부분 성별이 구분되며 점차 야외 사육장으로 옮기는 것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 외부 환경으로 옮기기 전에는 외부 온도, 천적, 울타리 안전 여부 등을 꼼꼼히 점검해야 합니다. 이 시기를 잘 관리하면 병아리는 건강한 닭으로 성장하며 이후 알을 낳거나 반려 가금류로 키우기에 충분한 기초가 다져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