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테구는 대형 도마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과의 교감이 뛰어난 매력적인 파충류입니다. 크기만큼이나 넓은 사육 공간이 필요하며 환경과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에 입양 전 꼼꼼한 준비가 필수입니다. 아르헨티나 테구의 특징과 키울 때 주의할 점, 사육 환경에 관해 살펴보겠습니다.
1. 아르헨티나 테구 특징
아르헨티나 테구는 남아메리카, 주로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브라질 등지에 서식하는 대형 도마뱀입니다. 학명은 Salvator merianae이며 ‘블랙 앤드 화이트 테구’라고도 불리죠. 어린 개체는 초록색에 검은 줄무늬가 섞인 모습으로 태어나지만 성장하면서 흑백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외형으로 변합니다. 성체가 되면 평균 1~1.2m까지 자라며, 무게는 4~7kg에 달할 수 있어 상당히 크지만 성격은 의외로 온순하고 지능도 높습니다. 이들은 파충류 중에서도 유일하게 '포유류 수준의 교감력'을 보여주는 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부 테구는 주인의 얼굴을 알아보고 가까이 다가오며, 쓰다듬거나 안겨 있는 것도 좋아합니다. 도마뱀임에도 불구하고 훈련이 가능하고 자신의 이름을 인식해 반응하는 개체도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파충류계의 강아지라는 별명이 붙었습니다. 자연 상태에서 아르헨티나 테구는 잡식성으로 살아갑니다. 과일, 곤충, 작은 설치류, 알, 썩은 고기까지 다양하게 섭취하는데 이러한 식성은 사육 시에도 반영됩니다. 단백질, 섬유질, 무기질이 고루 포함된 균형 잡힌 식단을 제공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특히 빠르게 자라는 성장기에는 칼슘 보충이 중요해요. 또한 이들은 계절에 따라 활동성이 달라지는 계절성 동면 습성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야생에서는 겨울철이 되면 수 주에서 수개월간 활동을 줄이고 몸을 숨긴 채 쉬는 브루마시를 경험합니다. 사육 환경에서도 이 습성을 고려해 겨울철에는 온도를 낮추고 활동량을 조절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르헨티나 테구는 단순히 관상용 파충류가 아니라 반려동물처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생명체입니다. 다만 이들을 키우기 위해선 테구의 성장 속도와 크기, 성격 변화, 그리고 장기적인 사육 계획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호기심만으로 키우기엔 부담이 큰 존재이지만, 충분히 준비한 사람에게는 매우 보람 있고 특별한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는 멋진 파충류입니다.
2. 키울 때 주의할 점
아르헨티나 테구는 분명 반려동물로서의 매력이 가득한 파충류지만, 그만큼 책임과 관리의 무게도 큽니다. 첫 번째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것은 바로 장기적인 책임감입니다. 테구는 평균 수명이 15년 이상으로, 사람으로 치면 중형견 수준의 긴 시간 동안 돌봐야 합니다. 이 기간 동안 테구의 크기와 성격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공간과 관심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두 번째는 식단 관리입니다. 잡식성이지만 아무거나 먹여서는 안 됩니다. 단백질 위주의 식단이 필요하지만 과도한 동물성 단백질은 지방간 등의 건강 문제를 유발할 수 있어, 채소와 과일, 곤충, 저지방 고기 등을 균형 있게 섞어줘야 합니다. 또 칼슘과 비타민 D3 보충제도 주기적으로 공급해야 합니다. 또한 테구는 봄~여름에는 활발하고 공격적인 성향을 보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컷은 번식기 공격성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손을 물거나 꼬리 치기를 할 위험이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접근을 줄이거나 장갑을 착용하는 등 보호 조치가 필요합니다. 테구의 꼬리는 매우 강력해 성인도 타격을 받으면 멍이 들 수 있습니다. 위생 관리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대형 파충류인 만큼 배설물의 양도 많고 냄새도 날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청소와 소독이 필수입니다. 특히 물그릇이나 목욕 공간은 박테리아가 쉽게 번식할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이상 교체하고 청결을 유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테구는 고독한 파충류입니다. 교감은 가능하지만 다른 개체와의 동거는 거의 불가능하므로, 여러 마리를 함께 키우는 건 추천되지 않습니다. 일부 테구는 강한 독립성을 갖고 있어 지나친 접촉을 스트레스로 받아 공격적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요약하자면 아르헨티나 테구는 사랑스러운 파충류지만, 입양 전에 반드시 공부하고 준비해야 하는 동물입니다. 충동적으로 입양하면 사육자도 테구도 불행해질 수 있으니 충분한 고민 후에 반려동물로 들이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3. 사육 환경
아르헨티나 테구는 크고 활동적인 파충류이므로 일반적인 소형 도마뱀과는 차원이 다른 사육 환경이 필요합니다. 기본적으로 성체가 되었을 때의 크기를 고려해 최소 180cm x 90cm x 90cm 이상의 공간이 필요하며, 이는 일반 가정에서 쉽게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스트레스를 받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 이 부분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또한 테구는 체온 조절을 위해 온열 지역과 서늘한 지역이 동시에 존재하는 열대성 온도 구역이 필요합니다. 핫스폿은 38~42도, 냉각 구역은 25~30도 사이를 유지해야 하며, 자외선 B(UVB) 조명도 필수입니다. 이 조명은 비타민 D3 합성을 도와 뼈 건강을 유지하게 해 주며 부족하면 대사성 골질환 등의 질병에 걸릴 수 있습니다. 바닥재로는 소나무 껍질, 코코넛 칩, 습기를 유지하는 숯재료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테구가 땅을 파는 습성이 있어 어느 정도 깊이감도 필요합니다. 또한, 큰 수조나 물그릇도 필수인데, 이들은 물속에 들어가 목욕을 즐기거나 배변을 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습도는 60~80%로 유지해줘야 하며, 특히 탈피 시기에는 습도가 더 중요해집니다. 부족한 습도는 탈피 불량, 피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하루에 한 번 이상 분무하거나 자동 습도 조절기를 활용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이처럼 아르헨티나 테구의 사육 환경은 단순히 케이지 안에 넣는다의 개념이 아닌 하나의 작은 생태계를 만드는 일과도 같습니다. 환경을 잘 갖춘다면 테구는 사육자에게 깊은 만족감과 교감을 제공하는 멋진 반려 파충류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