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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아타라 특징과 마오리 문화 속 신성한 수호자, 현재와 미래

by lovelyshop 2025. 3. 2.

1. 투아타라 특징

투아타라(Tuatara)는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세계에서 가장 독특한 파충류 중 하나입니다. 투아타라는 마오리어로 '가시 있는 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은 등을 따라 나있는 특징적인 가시 모양의 돌기를 가리킵니다. 과학자들은 이들을 '살아있는 화석'이라 부르는데, 이는 투아타라 몸에 고대 파충류의 특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투아타라의 겉모습은 도마뱀과 비슷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마뱀이나 뱀과 같은 유린목 (Squamata)에 속하지 않는 완전히 다른 계통입니다. 투아타라는 체내 제3의 눈을 가진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두개골 상단에 위치한 이 감각 기관은 핀메심이라고 불리며, 빛을 감지하고 자외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역할을 합니다. 성체가 되면 이 '눈'은 비늘로 덮이지만, 빛을 감지하는 기능은 여전히 작동합니다. 이러한 특징은 현대 파충류에서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고대 파충류의 흔적입니다. 투아타라의 또 다른 특이점은 치아 구조입니다. 대부분의 파충류와 달리, 투아타라의 이빨은 턱뼈와 직접 융합되어 있으며, 평생 동안 새로운 이가 자라지 않습니다. 대신 그들의 이빨은 서서히 마모되면서 상하 턱뼈가 함께 작용하여 가위처럼 먹이를 자르는 독특한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아타라는 성장률이 매우 느리고 수명이 깁니다. 성적 성숙에 도달하는 데에만 약 20년이 걸리며, 100년 이상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대사율은 다른 파충류보다 낮아, 10-12°C의 낮은 온도에서도 활동할 수 있으며, 이는 뉴질랜드의 서늘한 기후에 적응한 결과입니다.

2.  마오리 문화와 투아타라 : 신성한 수호자의 역할

투아타라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의 문화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마오리족에게 투아타라는 단순한 파충류가 아닌 신성한 존재(타온가, Taonga)이자 조상의 메신저로 여겨집니다. '타푸(tapu)'라는 신성한 상태를 가진 것으로 인식되며, 많은 마오리 부족들은 투아타라가 지혜와 장수의 상징이자 조상 세계와의 연결고리라고 믿습니다. 마오리 신화에서 투아타라는 종종 땅의 신 타네 마후타(Tane Mahuta)의 자손으로 묘사됩니다. 일부 이야기에서는 투아타라가 바다의 신 탕가로아(Tangaroa)의 자손이라고도 전해집니다. 이러한 신화적 연결은 투아타라가 마오리 사회에서 차지하는 중요한 위치를 보여줍니다. 전통적으로 마오리 부족의 와카파파(계보)에서 투아타라는 종종 부족의 조상과 연결되어 특별한 지위를 가집니다. 투아타라는 마오리 예술과 문화 표현에서도 중요한 모티프로 등장합니다. 전통 마오리 조각, 타투(타 모코), 직물 예술에서 자주 볼 수 있으며, 이러한 예술 작품에서 투아타라는 보호, 지혜, 영속성을 상징합니다. 특히 마오리 전사들의 전통 무기인 타이아하에는 종종 투아타라의 형상이 새겨져 있어, 전투에서의 보호와 힘을 상징했습니다. 마오리족의 세계관에서 투아타라는 '카이티아키'로 알려진 수호자의 역할을 합니다. 이들은 투아타라가 가정과 부족을 보호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위험을 경고한다고 믿었습니다. 일부 마오리 부족들은 투아타라가 집 근처에 나타나면 좋은 징조로 여겼으며, 이들을 해치는 것은 엄격히 금지되었습니다. 뉴질랜드가 유럽인들에 의해 식민지화되면서, 마오리족과 투아타라의 관계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유럽 정착민들이 가져온 포식자들과 서식지 파괴로 인해 투아타라의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이는 마오리 문화의 중요한 측면을 위협했습니다. 이에 많은 마오리 부족들이 투아타라 보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현대 뉴질랜드에서는 마오리족의 전통적 지식과 서구 과학이 결합하여 투아타라 보존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부족 단위의 보호구역(마라에, marae)에서는 투아타라에 대한 전통적 보호 관행이 유지되고 있으며, 마오리족은 투아타라 관리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카이티아키탕가(kaitiakitanga)'라 불리는 환경 관리자로서의 역할은 마오리족의 정체성과 문화 회복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3. 투아타라의 현재와 미래

한때 뉴질랜드 본토 전역에 널리 분포했던 투아타라는 인간의 정착과 외래종의 유입으로 인해 심각한 생존 위기에 처했습니다. 특히 마오리족과 유럽인들이 데려온 쥐, 고양이, 족제비 등의 포식자들은 투아타라의 알과 새끼를 공격하면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20세기 초반에 이르러 투아타라는 뉴질랜드 본토에서 완전히 사라지고, 오직 약 30여 개의 작은 해안 섬에서만 생존하게 되었습니다. 위기를 느낀 뉴질랜드 정부는 1895년 투아타라와 그들의 서식지를 법적으로 보호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파충류 보호 법률 중 하나로, 투아타라의 포획과 거래를 엄격히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법적 보호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고, 적극적인 보존 프로그램이 필요했습니다. 1980년대부터 뉴질랜드 보존부(Department of Conservation, DOC)와 다양한 보존 단체들은 투아타라의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1990년 빅토리아 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세계 최초로 인공 환경에서 투아타라의 부화에 성공했으며, 이는 종 보존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이후 사우스랜드 박물관, 오클랜드 동물원 등 여러 기관에서 인공 번식 프로그램이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보존 노력의 중요한 부분은 투아타라의 서식지 복원이었습니다. 작은 해안 섬들에서 쥐, 고양이 등 외래 포식자들을 제거하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포식자 없는 환경에서 투아타라 개체군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고, 일부 섬에서는 개체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2005년에는 마오리 부족 응아티 코아타와 협력하여 뉴질랜드 북섬에 위치한 마웨 스티븐스 자연보호구역(Maungatautari Ecological Island)에 70년 만에 처음으로 투아타라가 재도입되었습니다. 이 지역은 외래 포식자를 차단하는 특수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어, 투아타라가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2012년에는 더욱 획기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프로젝트 아크(Project ARK)'의 일환으로, 웰링턴 시 근교의 카로리 자연보존구역(Karori Sanctuary, 현재의 'Zealandia')에 투아타라를 도입한 것입니다. 이는 250년 만에 처음으로 도시 환경에 투아타라를 재도입한 사례로, 도시와 야생동물의 공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주목할 만한 성과는 2020년 투아타라가 '멸종 위기에서 취약종'으로 보존 상태가 개선된 것입니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수십 년간의 보존 노력 끝에 투아타라 개체수가 안정화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약 100,000마리의 투아타라가 뉴질랜드 전역의 보호구역에서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투아타라의 미래에는 여전히 도전이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새로운 위협으로 등장했는데, 투아타라는 온도 의존적 성 결정(Temperature-dependent sex determination)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기온 상승이 성비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온도에서는 수컷이, 차가운 온도에서는 암컷이 부화하는 특성 때문에, 지구 온난화는 투아타라 개체군의 지속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